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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로컬푸드 가이드 (하와이, 음식, 가이드)

by issuereport 2025. 4. 20.

하와이 대표 요리인 포케 사진

 

 하와이의 음식 문화는 하와이만의 다채로운 배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여행자들에게는 관광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하와이의 로컬푸드는 하와이 원주민의 식문화,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영향, 미국 본토의 요리법이 뒤섞여 발전되어 왔습니다.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하와이라는 섬이 가진 다양성과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하와이의 음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와이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대표적인 로컬 음식들과, 그 음식을 가장 맛있게 경험할 수 있는 현지 맛집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포케(Poke): 하와이의 대표 요리

 하와이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포케(Poke)입니다. 포케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전통 해산물 요리로, ‘썰다’라는 뜻의 하와이어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을 만큼, 신선한 생선을 작게 썰어 간단한 양념과 함께 무쳐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원래는 어부들이 막 잡아온 생선을 즉석에서 간단히 손질해 먹던 음식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 문화, 특히 일본과 한국 요리의 영향을 받아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포케는 생선을 기본으로 하지만, 오늘날에는 참치, 연어뿐만 아니라 문어, 새우, 심지어는 두부와 같은 비해산물까지 활용되며, 양념도 참기름, 간장, 고추장, 마요네즈 소스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이러한 포케의 매력은 자신만의 조합으로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어, 로컬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와이 오아후섬에 위치한 '오노 시푸드(Ono Seafood)'는 최고의 포케 맛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작고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신선한 해산물과 절제된 양념으로 포케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곳입니다. 또 다른 추천 식당은 '알리이 피시 컴퍼니(Ali’i Fish Company)'로, 이곳은 직접 어장을 운영하여 그날 잡은 생선으로 포케를 제공하는 신선도가 압권인 곳입니다. 셀프 포케 바도 곳곳에 있지만, 진짜 로컬이 찾는 전문점에서의 포케는 그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하와이에 간다면 반드시 한 그릇쯤은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추천합니다.

2. 로코모코(Loco Moco): 하와이식 풍성함이 있는 한 끼

 포케가 하와이의 바다를 대표한다면, 로코모코는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삶을 상징하는 음식입니다. 로코모코는 밥 위에 두툼한 햄버거 패티, 그 위에 반숙 프라이드 에그, 그리고 진한 그레이비소스를 얹은 하와이식 정식으로, 한 그릇에 담긴 다양한 재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요리입니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각 재료의 조화와 풍미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요리는 1940년대 힐로(Hilo)의 한 카페에서 젊은 손님들이 ‘색다르고 저렴한 식사’를 요구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에는 값싸고 든든한 한 끼였던 로코모코가 지금은 하와이의 대표적인 로컬 메뉴로 자리 잡았고, 많은 식당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변형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소스의 종류나 고기의 스타일, 토핑이 다르기도 합니다. 일부 레스토랑은 비건 버전의 로코모코도 함께 제공하면서 트렌드에 발맞춰 진화 중입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카페 100(Cafe 100)’은 로코모코의 탄생지로 알려진 곳으로, 이곳에서는 무려 30가지 이상의 로코모코 스타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형태는 물론이고, 테리야키 스타일, 소시지를 추가한 버전 등 다양해서 여러 번 방문하여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오아후섬의 ‘레인보우 드라이브인(Rainbow Drive-In)’은 또 다른 명소로,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해졌으며, 부담 없는 가격에 정갈한 로코모코를 즐길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든든한 식사 한 끼를 원한다면 로코모코를 선택해 보세요.

3. 말라사다(Malasada): 하와이의 문화적 유산

 하와이의 음식 문화는 이민자들의 이야기 없이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말라사다(Malasada)는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남긴 가장 달콤한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라사다는 겉은 설탕을 입힌 바삭한 도넛 같지만, 속은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며, 속재료나 필링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을 선사하는 간식입니다. 말라사다는 원래 가톨릭에서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기름과 설탕을 소진하기 위해 만들어 먹던 전통 음식이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이 포르투갈 도넛이 고유의 스타일로 발전하면서, 아침 간식, 디저트, 간단한 간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다양한 크림 필링이 들어간 말라사다가 대중화되면서 관광객들의 필수 디저트로 떠올랐습니다. ‘레오나드 베이커리(Leonard’s Bakery)’는 말라사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1952년에 처음 문을 연 이 베이커리는 지금까지도 매일 긴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이며, 특히 플레인 말라사다와 코코넛, 라즈베리 필링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카메하메하 베이커리(Kamehameha Bakery)’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우베(Ube, 보라색 고구마) 필링이 들어간 말라사다로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어, 말라사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통합니다. 달콤한 말라사다 하나를 손에 들고, 따뜻한 햇살 아래 산책을 즐기다 보면 하와이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